정체성(Identity)

정체성은 자신의 내부에서 일관되게 유지되는 동일성, 즉 개인의 실체를 규명해주는 특질을 말합니다. 다시 말해 내가 어떤 사람이고, 무엇을 위해 사는 사람인지를 나타내주는 것이 바로 정체성인 것입니다. 이러한 점에서 정체성은 타인이 나를 떠올렸을 때 제일 먼저 생각나는 대표 이미지(image)이기도 합니다. 교회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떤 교회를 떠올렸을 때 제일 먼저 생각나는 대표 이미지가 있을 것입니다.

마가 다락방에서부터 시작한 초대 예루살렘 교회의 정체성은 예수 안에 죽은 자의 부활이 있음을 증거하는 사람들이 모인 곳(행4:1~2) 이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들은 부활의 첫 열매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직접 경험했기 때문에 우리 인간의 진정한 소망이 영생(永生/eternal life), 그 눈에 눈물이 없고 사망이 없고 애통하는 것이나 곡하는 것이나 아픈 것이 다시 없는 부활체의 영생(계21:4)임을 증거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대표적인 이방인 교회인 안디옥 교회 성도들의 정체성은 그리스도인이었습니다. 그리스도의 영을 인격적으로 받아들여 마음 속에 실체로 모시고 그리스도의 영, 성령을 따라서 사는 사람들이 모인 곳이 안디옥 사람들이 떠올리는 교회의 대표 이미지였던 것입니다. 오늘 우리에게도 예수의 영이 내주해 있는 사람이라는 이미지가 있어야 될 줄 믿습니다.

성경은 예수 그리스도의 영, 성령이 우리 가운데 계시면 우리를 진리 가운데로 인도하신다고 말씀하고 계십니다.(요16:13) 진리가 무엇입니까? 예수님이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라고 말씀하신 대로 예수님이 진리의 근본이십니다. 성령을 따라서 예수 그리스도를 더 풍성하고 온전하게 알아갈 수 있게 되기를 축복합니다. 성령은 우리 장래의 모든 길을 인도하시는 가이드이기도 합니다.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들을 구름기둥과 불기둥으로 인도하신 것처럼 우리를 인도하시는 그 성령의 인도에 순종하고 살아가면 우리에게 부족함이 없을 줄로 믿습니다.

동행교회의 정체성

여러분은 왜 이 곳에 모여 있습니까? 이 곳에서 무엇을 하려고 하십니까? 근래 저는 우리 성도들이 교회의 정체성을 정확하게 알지 못해서 적극적으로 함께 동참하는 일에 연약하지 않나 하는 안타까운 마음이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 우리 동행교회의 정체성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고자 합니다.

오늘 본문 말씀을 보면 하나님께 불순종한 사울 왕을 폐하시고 당신 마음에 합한 다윗을 왕으로 세우시며 그를 통해 당신의 뜻을 다 이루시겠다 약속하셨고 그 뜻이 이루어져서 예수 그리스도가 이 땅에 오신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당신의 마음에 합한 사람을 택하시어 당신의 뜻을 이루는 통로로 쓰신 것입니다. 우리가 이 땅에 존재하는 것은 하나님이 하늘에서 이루신 일을 이 땅에서 이루고자 하실 때 그 일을 이루는 통로로 쓰임 받기 위해서입니다.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성도, 하나님의 뜻을 이 땅에 이루는 통로, 이것이 바로 우리 교회가 추구해야 할 하나님이 가장 기뻐하시는 정체성입니다.

“나를 향한 하나님의 뜻을 다 이루게 하소서”라는 사도행전 13장 22절 말씀이 우리 교회의 정체성을 대표하는 말씀입니다. 하나님께서 이루고자 하시는 뜻을 나를 통해서, 우리를 통해서 다 이루시기를 원하는 것이 우리 교회의 근본적인 정체성인 것입니다. 우리가 하나님 나라에 합당한 정체성을 가지고 살아간다면 하나님께는 영광이요 우리에게는 기쁨이요 세상에는 유익함이 되는 교회가 될 줄로 믿습니다.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소유의 많고 적음이나 장수가 아니라 얼마나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삶을 살았느냐 하는 것입니다. 죽는 순간 하나님의 뜻을 이룬 것이 그가 평생에 이룬 뜻보다 더 많았던 삼손(삿16:30)과 33년이라는 짧은 인생을 사셨지만 하나님의 뜻을 다 이루신 예수님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그렇다면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해서 우리 동행교회 성도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첫째, 성령으로 거듭나야 합니다. 성령으로 거듭나는 것은 하나님의 성령이 그 사람 속에 내주하셔서 그와 함께 하시는 것을 말합니다. 우리를 찾아오신 예수님을 진심으로 믿고 주인으로 영접하면 성령이 우리 가운데 내주하심으로 우리가 마귀의 자녀에서 하나님의 자녀로 신분이 바뀌고 천국의 시민권자가 되고 모든 죄와 저주와 지옥과 사단에게서 자유한 자가 되고 예수 이름을 사용할 수 있는 권세자로 거듭나게 되는 것입니다.

둘째,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해 우리 동행교회 성도들은 성령의 충만함을 받아야 합니다. 성령으로 거듭난 사람은 반드시 성령의 충만함을 받아야 합니다. 성령의 충만함을 받아야만 세상을 이길 수 있는 믿음이 생기고 그 믿음의 바탕 위에서 흔들림 없이 하나님의 복음을 증거하는 삶을 살아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성령의 충만함을 받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내가 너희에게 이른 말이 영(靈)이라고 하신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그 말씀을 입에서 떼지 않고 주야로 묵상함으로써 우리 안에 풍성히 거하게 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살아 있고 운동력이 있어서 죄악을 물리쳐내고 우리의 믿음을 세워 성령 충만한 삶을 살 수 있게 할 것이라 믿습니다.

셋째,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해 우리 동행교회 성도들은 성령과 함께 동역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하나님은 처음부터 지금까지 일하고 계십니다. 예수님도 아버지가 일하시니 나도 일한다 하셨고 사도 바울도 내 속에서 성령님이 일하시니 그 성령님을 따라서 힘을 다해 수고한다고 했습니다. 성령님은 우리가 그의 마음을 닮고 그의 손과 발이 되기를 원하고 계십니다. 우리가 그 성령님을 도와 성령님이 일하시게 하는 삶을 살아가기를 원하고 계십니다. 성령님이 일하시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너는 내게 부르짖으라 그러면 내가 응답하리라”고 하신 그 말씀을 마음판에 새기고 기도하면 됩니다. 우리가 힘쓰고 애써서 기도할 때 우리 안에서 성령님이 역사하실 줄로 믿으시기 바랍니다.

말씀을 정리하겠습니다. 성령으로 거듭나서 성령의 충만함을 받고 성령과 동역하는 삶을 살아 우리를 통해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게 하는 것, 그것이 바로 우리 동행인과 동행교회의 정체성입니다. 이 정체성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마음을 같이 하여 하나님의 뜻을 함께 이루어가는 우리 모든 성도가 될 수 있기를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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